다음을 기약하며 주절주절 소중한 순간들
어느새 말라가 여행의 마지막 날이 오고 말았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말라가의 보물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
마지막 날까지 날씨가 완벽했던 말라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노란색이 들어간 건물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숙소에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들어온 작은 공원에서 기념비를 발견했다.
이 기념비는 스페인 독립 전쟁과 그 후에 벌어진 자유주의 운동의 영웅인 호세 마리아 토리호스를 기리기 위해서 세워졌다.
말라가의 라스 엔그라시아스 해변에서 처형된 토리호스와 그의 동지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라가가 크지 않은 도시라서 그런지 걸어서 주요 장소들을 다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좋다.
터널을 통과해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는 와중에 발견한 낙서인데,
아무리 봐도 한국말이 쓰여있는 것 같다.
근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마로블싸? 마블로싸? 무슨 뜻일까...
너무 멋진 분수와 하늘 그리고 파릇파릇한 잔디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도시가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사람들이 확실히 여유가 넘치는 것 같다.
다들 여행온건지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부럽다!
나는 내일이면 말라가를 떠나는데..
드디어 도착한 말라가의 말라게타 해변!
완벽한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과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아쉽게도 나는 수영복을 챙겨 오지 않아서 발만 담그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런 멋진 해변을 매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 와있는 동안 최대한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멋진 뷰였다.
그런데 이런 멋진 곳을 떠나기 전날에 와보다니..
수영복 없었어도 그냥 매일 와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한국에서는 바닷가를 자주 가진 않았던 것 같다.
휴가나 바캉스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휴가가 있었다고 해도 바닷가로 가족끼리 많이 놀러 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남프랑스에 살게 되면서 바다를 더 자주 가고 즐기게 된 느낌이다.
물론 수영을 못하는 게 바닷가에 자주 안 갔던 이유 중에 하나인 거 같기도 하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바다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나는 특히 파도소리가 너무 좋다.
듣고 있으면 시원해지고 뻥 뚫리는 느낌이다.
간판까지 이렇게 감성적이어도 되냐고요..
이 와중에 자물쇠 걸어둔 낭만적인 관광객들에 웃음이 났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는 말라가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야자수 나무들이 너무 멋지다.
이 산책길을 따라서 조깅하는 사람들도 멋지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앉아서 수다 떠는 사람들도 보기 좋다.
사진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말라가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만큼 말라가가 기억에 오래 남을 도시로 자리 잡았고 좋은 기어밖에 없었던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동안 못 가본 명소들도 많아서 너무나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올 수 있는 핑곗거리가 생긴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
일몰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 멋진 장면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여행하면서 보는 일몰은 더 멋져 보이는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노을이 지고 있는 말라가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뷰를 자랑한다.
물고기 떼가 지나가면서 일렁이는 바다도 멋지다.
그냥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많은 곳들이 있는데, 언젠가는 꼭 모든 나라 모든 도시를 정복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다녀야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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