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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록

모로코 에사우이라 : 매력 넘치는 메디나와 전통 시장 그리고 타야나무

by 루리야'-' 2024. 8. 9.

 

 

에사우이라 여행!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 장인의 세계, 타야나무 전통 악기의 이야기

 

 

드디어 에사우이라에 도착을 했다.

 

에사우이라는 모로코 중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대서양과 접해있다. 이 도시는 유럽과 이슬람 건축 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메디나로 유명하고, 이 메디나는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거리에 다니다 보면 고양이들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이 고양이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매년 많은 사진작가들이 방문을 한다.

 

 

메디나-입구
에사우이라 메디나 입구

 

 

이 요새 벽 안으로 들어가면 옛날 메디나로 들어가게 된다.

 

모로코는 각 도시마다 메디나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 메디나라는 것은 옛날 도시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전통 가옥과 옛날 도시, 전통 시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ancien medina라고 부르는데, 이 구시가지들의 특징은 좁은 골목과 아치형 문 그리고 전통 가옥과 쑤크라고 불리는 전통 시장이 있다. 메디나는 보통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현지인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모로코 전통 생활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모로코-국기
에사우이라 메디나 내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모로코 국기가 우리를 반겨준다.

모로코는 여기저기 국기를 참 많이 달아두는 것 같다. 한국도 이렇게 태극기를 많이 달아놓던가?

너무 오랫동안 한국을 가지 않아서인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메디나-내부
메디나 내부 모습

 

 

에사우이라에는 많은 문들과 창문들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걸 볼 수가 있는데 찾아보니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다. 바다와 하늘을 상징해서 도시에 해양적인 분위기를 더하려는 이유가 있었고,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었다. 파란색 계열의 색은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해서 더운 지역에서 흔히 사용하는 색이라고 한다.

 

흥미로웠던 이유 중 하나는, 에사우이라가 옛날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살던 도시였고 유대인들은 파란색을 보호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에 문과 창문을 파란색으로 칠하는 게 전통이었다고 한다. 

 

 

타야-나무로-만든-장식품타야-나무로-만든-장식품들
타야 나무로 만든 장식품들

 

 

메디나는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매력적인 상점들로 가득했다.

 

모로코에서는 이렇게 나무로 만든 장식품들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장인들이 손수 만드는 이 장식품들은 타야(thuya) 나무로 만들어진다. 타야 나무는 모로코에서 자라는 나무로 아틀라스 산맥 근처에서 많이 보인다고 한다. 이 나무는 향이 정말 특이한데, 오랜 시간 장식품을 만지고 사용을 해도 이 향은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 

 

나무의 색도 정말 특이한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노란색과 짙은 갈색까지 다양한 색을 표현하고 있다.

고급 장식품 상자부터 보석함, 장난감, 그릇, 가구 등을 주로 만들고 고급스러운 광택이 입혀있어서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간다.

향이 정말 좋아서 근처에만 가도 타야나무의 향이 퍼지는 걸 맡을 수가 있다.

 

 

전통-시장
끝없이 펼쳐진 전통 시장의 모습

 

 

끝없이 펼쳐진 상점들을 보고 있는데 정말 이국적인 느낌이 확 왔다. 이렇게 메디나에 들어오면 장식품들을 파는 상점부터 시작해서 전통 의상과 가방, 액세서리,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가게까지 없는 게 없는 모로코의 전통시장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모로코-전통-악기
모로코 전통 악기

 

 

이런 전통 악기를 판매하는 상점 안쪽에서는 직접 수작업으로 악기 만드는 걸 볼 수도 있다. 탬버린처럼 생긴 이 악기는 벤디르(Bendir)라고 불리며 전통 타악기 중 하나로 둥근 형태의 틀에 가죽을 씌운 악기이다. 결혼식이나 종교 행사,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서 주로 사용이 된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 크라케브(Krakebs)라는 악기로 캐스터네츠와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나무가 아닌 금속 판으로 구성이 된 악기로 손가락을 사용해서 빠르게 판을 부딪치며 소리를 낸다. 

 

거리를 걷다 보면 전통 의상을 입고 이런 벤디르와 크라케브를 들고 연주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는데 그때 전통 노래와 연주를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