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 여행의 첫날밤 추억 : 동 루이스 다리와 나따의 유혹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숙소에서 포르토의 명소인 동 루이스 다리를 보러 가는데 눈을 사로잡는 야경에 말문이 턱 막혔다.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길목조차 예쁘면 어쩌란 말인가.
골목 틈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다리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사라지질 않는다. 케이블카로 오르고 내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첫날이기 때문에 동네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평소에도 걷는 걸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 정도 계단쯤이야!
그래도 올라갈 땐 힘들 것 같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짙어지는 하늘색은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았고, 포르투로 여행 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객도 많았는데 모두들 감탄하면서 사진 찍기 바빴다.
왜 다들 포르투 포르투 하면서 꼭 여행을 가보라고 하는지 단숨에 이해가 갔다.
동 루이스 다리 근처로 내려오니 도우루 강을 따라서 길게 식당들이 보였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현지인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즐겁게 웃고 떠드는 여행객들이 가득했다. 가만히 보고 있는데 진짜 설렘이 폭발했다.
얼른 맥주 한잔하고 싶다!
분위기에 취해 강가를 따라서 쭉 걷다가 배고파서 식당에 들어갔다.
이미 만석인 식당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강가에 레스토랑이 줄지어서 있기 때문에 자리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Porto Escondido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위치는 강가를 따라 조금 걷다가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바로 이 문을 통과해서 들어오면 몇 개의 식당들이 보이는데 그중에 오른쪽에 있는 곳이다.
매장이름 - Porto Escondido
매장주소 - R. da Lada 68 70, 4050-328 Porto, Portugal
영업시간 - 12시 ~ 16시, 19시~22시 월요일 휴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바로 그것, 시원한 맥주!
얼마나 기다려왔던 시간인가.
아직 여행의 피로가 쌓이지도 않았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메뉴는 연어 스테이크!
사실 처음에 비주얼을 보고 조금은 실망을 했다가 한입 먹어보고 박수를 쳤다.
맥주도 술술 들어가고 음식 맛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포르투에서 먹은 첫 끼는 아주 대만족이었다. 맛집으로 인정!
평소에 해산물을 자주 즐겨 먹진 않지만 포르투는 해산물이 유명하니 매일매일 즐겨줘야겠다.
밥을 다 먹고 나오니 거리에는 여러 공연들이 보였다.
이건 너무 식겁하면서 봤던 공연이었다. 사진은 역동적으로 나왔는데 실제로는 정말 무서웠다.
저러다가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고 나오는 분들이라 괜한 걱정이었겠지만..
이제 고작 여행의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포르투는 내 최애 여행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야경이 이렇게 이쁜 곳은 정말 오랜만이고, 여유 넘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버스킹
이 세상에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도 여행하면서 들으면 감동이 배가 되는 기분이다.
아무리 배가 부르고 피곤해도 첫날부터 나따를 빼먹을 순 없지💕
나따(Nata)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디저트인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에그타르트가 포르투갈에서는 나따라고 불린다.
바삭한 페이스트리 껍질 안에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있고 위에는 살짝 구운 표면이 특징이다.
리스본이 나타로 정말 유명하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꼭 리스본에 있는 나따 맛집 가봐야지!
우리가 방문한 나따 집은 Fábrica de Nata - Pasteis de Nata라는 곳으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고 우리처럼 테이크아웃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따는 막 구워냈는지 아직도 뜨끈뜨끈했다.
첫 입 먹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먹어왔던 에그타르트는 애들 장난이었구나 싶었다.
크림이 따뜻하고 달달하고 부드러운데 뭘 더 어떻게 말로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맛있었다.
숙소에 남겨가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길거리에서 허겁지겁 전부 먹어치웠다.
포르투갈 와서 첫 나따라서 그런가?
잊을 수 없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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